개요
2024년도에 창의플랫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YeYa팀의 팀장으로서 창플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어떻게 하면 창플에서 수상을 할 수 있을지 팁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좋은 팀을 꾸리자
고등학생 때까지는 팀플을 하더라도 나혼자 모두 해도 좋은 성과가 나왔기에 팀원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교에 오니 보다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더 이상 혼자 하기에는 어려운 일들이 많음을 느끼게 되었다. 창플도 마찬가지로 장기간 동안 서로 잘 맞는 팀원과 함께 장기간 프로젝트를 이어나가야 하기에 나와 맞는 팀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1.1. 좋은 팀원은 어떤 사람인가
1.1.1. 말이 통하는 사람
친한 친구라면 서로 말이 잘 통하고 맞는게 많아서 친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며 프로젝트를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서로 핏이 잘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 사람이 나와 잘 맞을지는 눈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으므로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야 알 수 있다. 관심사가 비슷하거나 성격이 비슷하거나 서로 앞으로의 비전과 꿈이 유사한다면 큰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1.1.2. 나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사람
한 팀에서 한 가지만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딱히 좋을 것이 없다. 예를 들어 개발자만 4명이 모여 있다면 인터뷰, 설문, 포스터 제작을 할 사람이 없어 진행이 안 될 것이고 인문대 4명만 모여 있다면 결과물 제작을 하기 어려워 진행이 잘 안 될 것이다.
나 자신이 잘 하거나 관심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해보길 바란다. 이미 팀이 있다면 우리 팀에서 다른 건 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잘 못하는 영역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새로운 팀원을 구한다면 그 팀에서 부족한 역량을 채우는 사람을 가지고 와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5차 팀결성 때에는 이미 좋은 개발자가 2명이 있었고 내가 디자인도 잘 했기 때문에 인터뷰와 자료 리서치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했다. 이후 에타에 글을 올려 잘하는 사람을 모집했다.
1.1.3. 성실하고 열정적인 사람
아무리 말이 잘 통하고 능력이 있어도 성실하지 않아 제대로 참여를 하지 않는다면 팀에게 악영향을 끼칠 뿐이다. 그런데 성실한지 열정적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그 사람이 지금까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야기를 하거나 면접을 봐서 어떤 대단한 성과를 얼마나 가졌는지를 보고 열정적인 사람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1.2. 어떻게 팀원을 모집하는가
팀원은 여러 곳에서 찾아낼 수 있다. 그 방법들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해보겠다.
1.2.1. 에브리타임
가장 효과적인 곳은 에브리타임에 홍보 글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도 그냥 올리는게 아니라 몇가지 팁이 있다.
첫 번째로 올리는 시기가 중요하다. 내가 추천하는 시기는 중간고사 또는 기말고사가 끝나고 난 직후, 방학이 시작하고 난 직후에 올리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다들 얼추 많은 과제가 마무리 되고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창플에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게시물을 올릴 때 어투와 내용이 중요하다.


여러 전략이 있을 수 있는데 크게 2가지 정도가 있다.
첫 번째 전략은 전문적으로 작성하는 것이다. 위와 같이 우리 팀은 이미 훌륭한 성과가 있기 때문에 들어오면 우승할 확률이 높을 것임을 간접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두 번째 전략은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말투도 귀염뽀짝하게 해서 누구나 쉽게 지원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다. 어차피 그중에서 사람을 골라내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지원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이다.

어떤 경우든 이모티콘, 사진을 함께 활용해서 가독성을 높이고 시인성을 높이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단순히 연락만 하라고 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구글폼을 통한 서류 지원과 면접을 보는 것이 좋다. 서류 지원시 아래와 같이 구글폼을 구성했다.
- 이름을 알려주세요
- 전화번호를 알려주세요
- 몇 학년이신가요?
-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를 자유롭게 작성해 주세요. (최대 500자) (학년, 전공, 관련 경험, YeYa 팀에 합류하고 싶은 이유, 고령층 대상 AI 도우미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는 본인만의 강점 등을 포함해 주세요.)
-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는 본인의 역량이나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최대 500자)
- 2학기 동안 다른 기관에 자주 방문할 수 있거나 자료 제작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만큼의 유연한 일정이 가능합니까?
- 10월 3일 비대면 면접 진행이 가능한 시간대를 예시와 같이 알려주세요. - (10:00~12:00, 15:00~23:00)
면접에서는 서류 지원 내용을 바탕으로 정말로 그 사람이 이 활동을 잘 했는지 확인을 하고 팀에 온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물어봄으로써 나와 잘 통하는지, 단점을 보완해주는지, 성실하고 열정적인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2.3. 하우스 단톡방
본인이 속한 하우스의 단톡방이나 창플 단톡방에 게시글을 올려서 홍보할 수도 있다. 어떻게 홍보할지에 대한 전략은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다.
1.2.4. 대면 설득
교양을 같이 듣는다거나 평소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 중에 괜찮은 사람이 있다면 대면으로 만나서 같이 해보자고 설득하는 것도 방법이다.
1.2.5. 창플 행사
창의플랫폼의 밤이나 특강 및 오리엔테이션 때 아무 사람이나 붙잡아서 스몰토크를 하다가 괜찮은 사람인 것 같으면 같이 해보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위에서 말한 5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했고 팀원을 모았다. 최종적으로는 가장 친한 친구 한 명과 에타 홍보를 통해 모집한 3명을 얻을 수 있었다.
1.3. 팀원은 항상 바뀔 수 있다.
팀 내에서 핏이 안 맞거나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팀원이 있다면 과감하고 정중하게 나갈 것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꼭 그 사람이 아니어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은 찾을 수 있다. 어쩌면 그 사람이 있어서 정말 나와 잘 맞는 사람이 못 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반면 나와 잘 맞고 내 단점을 보완하고 성실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 꼭 창플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2. 구체적이고 해결이 시급한 문제를 정하자.
처음 시작한다면 아이디어가 없어 고민일 것이다. 무엇을 할지는 결국 어떤 문제를 풀 것인가에서 시작된다. 그러니 풀고자 하는 문제를 먼저 정하는 것이 1순위이다.
2.1. 나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불편했던 것을 찾자.
어떤 문제를 정의할 때 그 문제가 나와 다른 팀원들 모두가 충분히 공감 가능한 것이어야 좋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문제를 정한다면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할지는 상상에 맡길 수 밖에 없고 그 결과 비현실적이고 공감이 가지 않는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본인이 시각장애인이 아니지만 시각장애인의 삶을 향상시키고 싶다고 해보자. 그랬을 때 한 번도 눈이 안 보인 경험이 없으니 실제 시각장애인분은 어떤 불편함을 겪을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어떤 솔루션을 만들어야할지도 애매해진다.
무언가를 만들 때 누가 어떻게 이 서비스를 사용할지 명확하게 정의해야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내가 경험한 문제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2.2.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문제점을 찾자.
사실 이 부분에서 2.1.과 모순이 발생하기는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창플 역대 시상 결과를 보면 사업성이 있다거나 상품성이 있는 것보다는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효과적이고 창의적으로 해결한 팀들 뿐인 것을 알 수 있다. 왜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할까? 조금만 생각해도 당연한 것 같다. 대학교의 이미지를 걸고 수상 팀을 뽑는 것이기에 수상한 팀은 대학을 대표하는 학생이 될 수 있다. 만일 수상한 팀의 결과물이 개인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아이템이라면 대학은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연세대는 특히 기독교 학교이기 때문에 섬김의 정신도 강조한다. 사회적 약자를 돕고 인류 공동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대의에 관한 문제를 잡는 것이 아무래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무작정 장애인이나 정신적 질환자를 대상으로 문제를 찾거나 하는 건 그리 좋진 않다. 앞서 말했듯 대다수의 경우, 내가 경험할 수 없거나 힘든 문제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를 골라야할까? 매우 막연하고 잘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쉬운 조언으로는 최근의 사회적 이슈나 본인 주변에서 일어난 경험을 기반으로 찾아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쉬운 게 아니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것이 맞다. 별다른 조언을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다. 최대한 오랫동안 평소에도 생각하며 어떤 문제가 있을지 고민을 해야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문제로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내가 만들고 싶은 것, 궁금한 것부터 생각해 융합시킬 수 있다. 나는 일단 AI Agent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어떻게 엮을까 고민하다가 부모님이 스마트폰 사용을 어려워했다는 경험이 떠올라 이를 접목시켜 AI 손주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만일 도저히 나만의 문제가 안 떠오른다면 현 시점에서 정말로 불편한 문제를 겪는 사람을 조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내가 경험한게 아니라서 구체화가 어려워진다. 그렇기에 타인의 문제를 해결할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인터뷰이다. 내가 경험할 수 없는 불편함이기에 최대한 자세히 그 상대방에게 물어봐야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불편하고 어떤 해결책이 있으면 좋겠고 이미 있는 해결책은 뭐가 안 좋은지 파악해야 한다.
3. 문제를 해결했음을 수치적으로 입증하자
특정 문제가 정해졌다면 이제 문제를 해결할 차례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문제에 따라 다를 것이다. SW기반으로 해결할 수도 있고 물리적인 장치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문제를 수치적으로 해결했음을 입증해야한다. 기존에는 문제가 이 정도 수치였는데 우리 해결책으로는 이 정도 수치로 얼만큼 향상이 되었고 다른 경쟁사보다 더 뛰어난 정도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수치적 입증이 아닌 그 문제를 경험한 당사자의 말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도 있다. 자폐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직접 해결책을 써보니 정말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 현장에서 말하거나 실제 시니어가 AI 손주를 사용해보고 느낀 점을 말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는 팀 내에서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좋은 해결책이 만들어지기 위해 중간에 여러번 피벗을 해서 방향을 바꿔도 괜찮고 팀원을 바꿔도 괜찮고 여러 차례 인터뷰를 해도 좋다. 아니, 그렇게 해야만 좋은 해결책이 나온다.
4. 도움이 필요하다면 고민하지 말고 연락하자
코드를 짜는 중이든,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중이든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팀원이랑 같이 고민하고 팀 내에서 고민하기보다는 멘토나 교수님한테 여쭤보자. 내 연락처는 오른쪽 상단 인스타 DM이 있으니 나에게도 무엇이든지 물어봐도 좋다.
맺으며
누군가는 RC 시간을 손쉽게 확보하려고 참여하거나 지원금을 쓰기 위해 참여할 수 있다. 사실 꽤나 많이 그렇게 한다. 하지만 이 창플이라는 프로그램을 제대로만 열심히 한다면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매우 귀중한 자산을 얻게 된다.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얻게 된다. 본인이 팀장이라면 사람을 어떻게 지시할지에 관한 리더십 역량을 얻게 된다. 팀원이어도 다른 사람과 어떻게 장기적으로 협업하는지에 대한 능력을 얻게 된다. 무엇보다 어떤 문제를 정의해서 인터뷰하고 실제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일련의 복잡하고 종합적인 과정을 제대로 끝냈다는 나만의 경험을 가지게 된다. 사실 문제를 해결하고 남에게 설명하는 것이 단지 창플에만 있는게 아니라 다른 교양 과목이나 대학을 벗어나 대학원 연구, 회사에서의 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앞으로 계속 해야하는 일이다. 창플에서 제대로 된 성공 경험을 맛본다면 이후의 일에 있어서는 별거 아니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 이로써 앞으로의 삶에서 자신감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얻을 수 있다.
그만큼 창플을 하며 매우 큰 도움과 내적 발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당장 잘 안 되더라도 기죽지 말고 잘 안 되는 느낌은 당연한 것이니 어떻게 하면 더 잘 될까만 생각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서 꼭 좋은 성과를 얻기 바란다.

